[화성=뉴스핌] 김신영 기자 =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26일 당장 회사의 지분을 외부 자본에 매각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임 부회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 한미약품연구센터에서 소액주주들과 만나 "신 회장과 송영숙 회장께서는 회사 해외 매각에 대해 반대하시는 입장"이라며 "그 와중에 상속세 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분매매 계약을 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화성=뉴스핌] 김신영 기자 =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26일 소액주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미약품]2024.07.26 sykim@newspim.com

그러면서 "다시 말해서 지금 해외 매각을 원치 않는다"며 "더 나아가서는 상속세 재원이 어느 정도 마련됐기 때문에 해외 매각은 시급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가능성은 열어뒀다. 아직은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기 이르다는 취지다.

임 부회장은 "해외 매각에 대해서는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진 않다"며 "주주분들도 잘 알겠지만 불리한 시점에 매각을 논의하는 게 맞나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그런 부분들을 잘 고찰해보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유리한 상황에 협상에 임하면 어떨까 싶다"며 "지금 저희 앞에 놓여진 선택지 중에는 신 회장과 함께하는 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신 회장이 경영권을 매각해 자본 차익을 노리고 있다는 언론보도 등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어떤 기사를 보면 그런 부분들이 더 관심사로 보여질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매각에 대해 계획이 없으신 걸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임 부회장은 한미약품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신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조만간 신 회장 주도로 임시주총을 열리 가능성도 내비쳤다. 

임 부회장은 "한미의 정체성을 신 회장이 몹시 존중하신다"며 "큰 투자자로서 오랜기간 같이 했지만 아버지와 호형호제 하면서 지낸 세월 속에서 저희가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서 기꺼이 역할하고 싶어하는걸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화성=뉴스핌] 김신영 기자 =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26일 소액주주 간담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2024.07.26 sykim@newspim.com

그는 신 회장이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과의 오랜 인연 속에서 회사의 성장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임 부회장은 "제조업에서의 성공 요인을 꿰뚫고 있고 한미약품이 두루두루 챙기지 못했던 생산 제조의 효율성, 운영 개선점을 지적해주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가족, 친척처럼 오랜 기간 근거리에서 지켜봐왔기 때문에 저희 가족이 처한 상황에 대해 몹시 안타까워 하고 가족의 화합과 회사를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임종윤·종훈 형제의 역할에 대해서는 "형제 모두 그룹 안에서의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가는 게 남은 과제가 아닐까 싶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임 부회장은 한미약품의 비만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등 연구개발(R&D)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만큼 향후 회사의 신약 개발 현황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변하면서도 본인은 지원군 역할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본격화 되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제가 R&D를 맡고 있다는 언론보도의 표현은 맞지 않다. 경영진이 남겨준 유산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총책은 최인영 전무고 관련 스폰서라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가 한미약품 오너 일가와 함께 주가부양책 등을 논의하자는 내용증명을 보냄에 따라 성사됐다. 소액주주들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2.19%를 보유하고 있다.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대표는 "경영권 분쟁이 봉합됐다고 하지만 석연찮은 부분들이 많아 간담회를 요청하게 됐다"며 "주주들은 주가가 자꾸 내려가는 문제가 해결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궁금한 부분들이 명확히 해소되진 않은 게 사실"이라며 "임종윤·형제 측의 이야기 또한 들어보기 위해 간담회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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