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코스피가 이틀 연속 연고점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발 훈풍과 삼성전자 실적 기대감,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등이 투자자들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 행진에 국내 기관투자자들까지 매수세를 더하면서 상승세에 불을 붙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지수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내 2900, 하반기 최대 32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미국 대선 등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낙관하기 만은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포인트(1.32%) 오른 2863를 기록했다. 전날 기록한 연고점을 재차 경신하는 분위기다. 2022년 1월 21일(2834.29)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기대감과 돌아온 외국인, 정부 밸류업 정책 관련 구체적인 세제 지원 발표가 코스피 52주 신고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직전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52.2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 이익을 25.8% 상회한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공개되는 가운데 반도체(DS) 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에 시장이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일 정부의 역동경제 로드맵을 통해 밸류업 가속화를 위한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하고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을 증가할 경우 증가 금액의 5%를 법인세 세액에서 공제하겠다고 했다. 또한 배당 증가금액을 저율(14%→9%), 분리과세(최대45%→25% 단일)를 적용하고 최대주주 할증평가를 폐지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듯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을 연일 사모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23조28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직전 최대치는 2004년 상반기 12조2393억원이었다.

월별로 살펴보면 5월을 제외하고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순매수 규모는 1월 2조9520억원, 2월 8조2410억원, 3월 5조1100억원, 4월 2조4110억원, 6월 5조2360억원이다. 5월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저하와 밸류업 정책 동력 약화 우려 등으로 순매도 9540억원을 기록했지만 6월 들어 다시 매수세로 전환됐다.

7월 들어 이같은 흐름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 4거래일 만에 4450억원어치 사들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방향성 간 상관계수는 83%로, 지수 성과를 결정 짓는 수급 주체"라며 "외국인 지분율이 1%p 높아질 때마다 순매수액이 약 20조원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개선 등에 힘 입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코스피가 이달 2900, 연말 3200선을 돌파할 것이란 낙관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리서치부부장은 "단기적인 변동성은 있겠지만 미국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코스피는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대두되며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 미국채 금리 급등 및 코스피 하락 압력이 발생한다"면서도 "과거 사례를 고려했을 때 정치 이벤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현재는 매크로 환경 변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밴드 상단을 3200선으로 잡았다.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치다. 이어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3150선,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3100선,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차,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3000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 확대가 증시의 하방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최근 1차 토론회 직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건강 우려에 따른 후보 교체 필요성이 불거지면서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민주당의 전당대회)까지 최종 후보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경우 민주당의 내부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 뿐만 아니라 전체 증시에도 부정적일 것"이라며 "정치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 압력을 높이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 하방 지지력이 유지될 수 있다"며 "친환경과 2차 전지 등은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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