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4세. 연 전 회장은 회장 직책이 없던 유한양행에서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와 회장직에 올랐던 유일한 인물이다.

연 전 회장은 1930년 황해도 연백 출생으로 1955년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1년 유한양행에 입사했으며 1988년 대표이사 사장, 1993년 회장(명예직)을 역임했다.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사진 출처=네이버 인물 프로필]

유한양행의 평사원으로 입사해 회장직까지 오른 그는 유 박사의 경영사상을 계승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투명한 기업 지배 구조 확립, 노사 상생 기업문화 정착에 힘써왔다.

입사 1년 6개월 만에 총무과장으로 승진한 연 전 회장은 유 박사와 함께 일하며 유한양행의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연 전 회장은 유 박사를 근거리에서 보필한 최측근으로 기업이념을 직접 듣고 배운 만큼 후배들에게 창업주의 이념을 따라 정도를 걷는 투명한 경영을 실천할 것을 늘 강조했다. 회장 재임 시절에는 고위직에 직급 정년제를 도입해 임원급은 6년 연임 후 추가 승진이 없다면 퇴임하도록 했다. 

1995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유한재단 이사장과 유한양행 고문으로 활동하며 회사의 곁을 지키다 2021년 퇴임했다.

2012년에는 유 박사의 유지를 받아 전문경영인으로 근무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유한양행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경영인협회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상'을 수상했다. 정도 경영의 철학을 바탕으로 유한양행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의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잇따라 주식을 기부하는 등 모교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고대인 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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