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회사의 경영 상황 개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는 최근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박순철 CFO는 31일 열린 삼성전자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이슈는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드시 짧은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출신인 박 CFO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새로운 '곳간지기'로 임명됐다.

이번 콘퍼런스콜은 그의 첫 공식 투자자 소통 자리였다. CFO가 직접 실적 콘퍼런스콜에 참여하는 것은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박 CFO는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 현재 경영 현황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으며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고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삼성전자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언급하며 "각 사업 특성상 비즈니스 사이클에 따른 변동성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 성장 역사를 보면 항상 근본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기 때마다 성장해 왔다"며 "지금의 이슈 또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의 기회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주 가치 제고 노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CFO는 "주주가치 제고를 항상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최근 발표한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고, 우선적으로 3개월간 3조원의 자사주를 취득 및 소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1월 31일자 [속보] 삼성전자, 3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89.3% 진행 중 참고기사>

박 CFO는 향후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대해 "2025년에도 불확실한 업황 지속이 예상되지만, 이른 시일 내에 회사의 성장 계획과 수익성 제고 방안 등을 포함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투자자도 회사의 이러한 노력을 믿고 지지해달라"며 "앞으로도 CFO로서 투자자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회사에 대한 신뢰를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책임 경영 강화와 투자자 소통 확대를 위해 향후 실적 콘퍼런스콜에 직접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