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국 각 지방 정부들도 경기 둔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수요 부진이 지역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지방 정부들이 소비 잠재력 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제일재경(第一財經)이 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31개 성(省) 중 23개 성의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연초 제시한 연간 성장률 목표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3개 성의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전국 평균치(5%)를 밑돌았고, 칭하이(靑海)성과 헤이룽장(黑龍江)성·산시(山西)성의 경우 성장률이 2%를 하회했다.

중국 중앙 정부와 마찬가지로 지방 정부들 또한 유효 수요 부족이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경제 대성(大省) 중 하나인 장쑤(江蘇)성 통계국 무역통계처 쉬궈(許國) 처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민소비가 확장 단계에 진입하면서 소비재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면서도 "주민소비능력과 소비욕구가 더욱 높아져야 한다. 내연차 판매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고, 실물 기업들의 경영난이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각 지방 정부 역시 경제 업무의 방점을 소비 잠재력 발굴과 새로운 소비 성장 동력 발굴에 찍으며 소비 진작 조치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

광시(廣西)성 정부는 최근 열린 연중 업무 회의에서 "하반기는 공사 성수기이자 소비 성수기로 경기 반등을 공고히 하는 핵심 시기"라며 "소비 진작을 통해 질적·양적으로 합리적인 성장을 실현하는 데 있어 뚜렷한 진전을 거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쓰촨(四川)성의 경우 문화 및 관광 소비 확대를 적극 추진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 연휴 기간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역 상품소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고, 외식업계 매출은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푸젠(福建)성은 상반기 업무 회의에서 "시장의 새로운 공간 확장에 착안해 내·외수 잠재력을 더욱 발굴해야 한다"며 "소비재의 '이구환신'을 적극 추진하고 '소비 촉진 10년 캠페인'을 심화 실시하며, 휴가철 소비 분위기를 적극 조성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은 지난 3일 '서비스 소비의 고품질 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지난달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와 정치국 회의에서 소비 진작 및 내수 확대를 강조한 뒤 나온 세부 후속 정책이다.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전망치(5.1%)를 크게 밑돈 4.7%에 그친 가운데, 경제 성장 동력 유지를 위한 내수 진작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자금성을 찾은 관광객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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