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백승은 기자 = 7월 소비자물가가 2.6% 오르며 넉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선식품이 7.7% 올랐고,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체감물가는 여전히 부담이 큰 상황이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축수산물도 5.5% 올라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3(2020=100)로 전년동월 대비 2.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하반기 3%대를 유지하다 올해 1월(2.8%) 2%대를 보였다. 2월(3.1%)과 3월(3.1%)에는 각각 3%대로 재진입했지만 4월(2.9%)과 5월(2.7%), 6월(2.4%) 모두 2%대에 안착했다. 6월에는 11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낮았다(그래프 참고).

7월에는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6월에 비해 0.2%p 상승했다. 석유류는 8.4% 상승해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 21개월 만에 가장 상승폭이 크다. 휘발유는 7.9%, 경유는 10.5% 각각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축소, 국제유가 상승으로 7월 석유류 가격이 21개월 만에 최고 상승했다"며 "6월에 비해 7월 물가가 소폭 오른 데는 석유류 상승 가중치가 컸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역시 5.5% 올랐다. 상승폭 자체는 10개월 만에 가장 낮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농산물은 9.0% 올라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

신선식품은 7.7% 상승하며 여전히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사과는 39.6%, 배는 154.6% 올랐다. 배는 통계 작성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휴가철 영향으로 개인서비스도 2.9%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1.0%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식품은 3.4%, 식품 이외는 2.7% 상승했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의 경우 2.6% 상승했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1% 상승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석유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 정세 등이 영향을 미치고, 농산품은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상승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앞으로 상황에 따라 물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4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통계청] 2024.08.02 100wi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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