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중앙은행(RBI)이 내달 8월에도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31일 로이터 통신은 "여론 조사 결과 모든 경제학자들이 8월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며 "이들은 4분기에 첫 금리 인하를 점쳤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에는 59명의 경제학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RBI가 8월 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를 종전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도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5개월래 최고치인 5.08%까지 치솟았다.

이는 RBI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4%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RBI가 금리 정책 완화에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는 배경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영국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알렉산드라 허만은 "우리는 RBI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6월 주요 물가 지표가 재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정책 입안자들이 완화적인 움직임을 고려하기에는 시기상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이번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와 다음 회계연도의 물가상승률은 평균 4.5%로 전망됐다. 인도의 물가상승률은 최근 5년 간 RBI의 목표치인 4.0%를 초과해 왔다.

알렉산드라 허만은 "경제 성장 모멘텀이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RBI는 인플레이션과 성장 간의 균형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경제에 균열을 일으킬 위험 없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금리를 낮춘 뒤에야 RBI 역시 금리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첫 인하를 점치면서도 인하폭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차를 보였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RBI가 4분기에 6.25%로 기준금리를 0.25%p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23명은 동결을 점쳤고, 5명은 0.5%p 인하, 1명은 0.15%p 인하를 예측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인도 경제학자인 쿠날 쿤두는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서 RBI가 10월 바로 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크다면 RBI가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RBI는 2개월마다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지난 6월 발표된 기준금리는 6.5%로, 이는 작년 2월 이후 8번째 동결한 것이다.

[뭄바이 로이터=뉴스핌] 인도 중앙은행 ( RBI )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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