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올해 IPO시장에서 공모가 초과확정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모가를 밴드상단 밑으로 확정한 첫 사례가 나왔다. 내달 12일 코스닥 상장예정인 뱅크웨어글로벌(각자대표 이경조∙이은중)이 밴드하단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IPO시장은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뱅크웨어글로벌까지 포함해 현재 37개 기업이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HD현대마린솔루션, 그리드위즈, 이노스페이스, 시프트업 4곳은 공모가를 밴드상단 가격으로 확정했고, 나머지 중 뱅크웨어글로벌을 제외하면 모두 공모가를 초과 확정한 상태다. 과열에 대한 우려가 지속 제기돼 왔고 공모수익률도 둔화되고 있는 만큼 뱅크웨어글로벌 이후 공모가 확정결과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뱅크웨어글로벌은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공모가 밴드 하단가격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24억원이며 상장밸류는 1600억원 수준이다.

전체 공모 물량의 75%를 대상으로 한 뱅크웨어글로벌의 수요예측에는 827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155.74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서 투심은 다소 갈렸다. 희망공모가 밴드가 1만6000~1만90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신청수량 기준 59.43%는 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했다. 이와 달리 37.64%는 밴드하단 이하에 주문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하단을 밑도는 가격에 주문을 낸 것은 4.65%다.

뱅크웨어글로벌과 주관사는 협의 끝에 공모가를 밴드하단 가격인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회사 측은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밴드상단을 초과한 금액을 써낸 곳도 31.57%를 차지했다. 다만 뱅크웨어글로벌은 최근 상장 기업들의 공모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점을 고려해 시장 친화적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2010년 설립된 뱅크웨어글로벌은 14년간 축적한 코어 시스템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코어뱅킹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회사다. 개발된 코어뱅킹 패키지는 아시아 7개국 내 △금융공공기관 △상업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핀테크사 등 100여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급됐다. 창업 이래 매출은 연평균 38% 증가했으며, 장기유지보수 등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30%를 초과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접어들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뱅크웨어글로벌의 기술력은 대내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2021년 영국 시장조사업체 IBS인텔리전스 선정 글로벌 리테일 코어뱅킹 판매 4위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선정 월드클래스300 기업에 단독 선정됐다. 이어 중국 앤트그룹과 네이버 클라우드 등 전략 투자자 및 국내 선도 기관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에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영업과 마케팅,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은중 뱅크웨어글로벌 대표이사는 “당사는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번 공모가를 결정했으며, IPO를 통해 글로벌 금융IT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뱅크웨어글로벌의 코스닥 상장에 관심을 가져주신 기관투자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를 통해 사업 역량 강화 및 투자자 신뢰도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반투자자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35만주를 대상으로 내달 1~2일 양일간 진행된다. 코스닥 상장예정일은 12일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