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최대 기업 아다니(Adani) 그룹의 전력 부문 자회사 아다니 에너지 솔루션이 주식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지난해 힌덴버그 사태를 겪은 뒤 아다니 그룹 자회사의 첫 주식 시장 등판이라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30일 보도했다.

매체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아다니에너지솔루션은 기관투자자 배정(QPI)을 통해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848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한 달 간의 로드쇼 기간 미국 투자회사인 GOQ파트너스와 카타르 투자청, 인도에 새로 진출한 미국계 펀드 두 곳, 인도 내 뮤추얼 펀드가 관심을 보였다"며 "이르면 이번주(7월 29일~8월 2일)나 혹은 다음주에 기관투자자 공모를 시작해 7억~8억 달러에서 최대 10억 달러까지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다니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는 앞서 지난 5월 사업 확장을 위해 회사가 주식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1250억 루피(약 2조 675억원)를 조달하는 것을 승인한 바 있다.

회사 측은 관련 소식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아다니에너지솔루션은 인도 최대 민간 전력 회사로, 1만 8000서킷킬로미터(c-km)의 송전선로와 3만 7000메가볼트암페어(MVA)의 전력변환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 시장 점유율은 35% 이상이다.

아다니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공모 자금 조달은 힌덴버그의 '보고서 공격'으로 작년 2월 아다니 그룹 주력사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즈가 2000억 루피의 후속공모(FPO)를 포기한 뒤 그룹 계열사 중 첫 사례다.

미국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는 지난해 1월 말 아다니 그룹이 주가 조작·분식회계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부풀린 의혹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다니 그룹 측은 즉각 반박문을 발표했지만, 힌덴버그 보고서 발표 뒤 그룹 산하 상장사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보고서 발표 전 2170억 달러에 달했던 그룹 산하 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보고서 발표 뒤 7거래일 만에 50%가량 감소했고, 특히 아다니 엔터프라이즈 주가는 70% 이상 폭락했다.

1년 6개월가량 지난 현재 아다니 그룹 산하 기업들은 대부분의 주가 손실을 만회했다.

아다니에너지솔루션은 30일 현재 직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오른 1086.50루피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는 이달 25일 아다니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매수' 등급을 부여하며 목표가로 1365루피를 제시했다. 목표가는 현재 주가 대비 26% 높은 것이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