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부가 63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해부 교육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증 시신의 약 80%는 의대 학생과 의사(전공의·전문의)를 대상으로 사용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7일부터 7월 12일까지 치과대학과 한의과대학을 포함한 의대의 기증 시신 사용 현황을 파악하고자 의대 63곳을 대상으로 해부 교육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복지부가 이같은 조사를 한 이유는 한 민간업체가 헬스 트레이너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증 시신을 유료 강의에 사용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시신은 의대에 해부와 연구를 위해 기증된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휴젤, 태국 핵심 의료전문가 대상 '리셀비 카데바(기증 시신) 세미나' 성료 [사진=휴젤] 2024.02.20 sykim@newspim.com

63개 의대 제출 자료에 따르면, 기증 시신의 약 80%(3723구)는 의학 전공자 대상으로 활용됐다. 나머지 20%(934구)는 간호학 전공자, 응급구조학 전공자, 검시조사관, 구급대원 등을 대상으로 사용됐다.

교육 건수 현황에 따르면 기증 시신의 74.3%(800건)는 의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활용됐다. 의학 전공자 외를 대상 교육에 활용된 건수는 25.7%(277건)이다.

의사단체, 타 대학, 민간교육업체 등 외부 기관과 연계해 교육을 시행한 의대는 17개 대학이다. 그중 4개 대학은 의료기기업체, 민간교육업체 등과 연계해 교육을 시행했다. 의사 160건, 간호사 1건, 물리치료 전공자 1건, 체육 전공자 4건의 교육이 진행됐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의학교육과 기증 목적에 맞게 기증된 시신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해부 교육의 타당성과 윤리성 등에 대한 사전 심의 의무화, 영리·목적 외 시신 이용 금지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기증자와 유족의 숭고한 뜻이 존중될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 학회 등과 협의를 거쳐 제도 개선과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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