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와 중국이 외무장관 회담에서 국경 지역에서의 병력 대치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기로 또 한 번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과 더 이코노믹 타임즈 등의 26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전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인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두 장관이 조속한 시일 내에 완벽한 병력 철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어 양측이 군사 및 외교 회담을 다시 갖기로 했다면서, 다만 구체적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양국 외무장관은 앞서 이달 7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나 같은 사안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왕이 장관은 당시 카자흐스탄에서의 만남 뒤 "양국이 국경 지역의 상황을 처리하고 통제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에서는 정상적인 교류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와 중국은 약 3500km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다. 불분명한 경계선을 둘러싸고 1962년 전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실질통제선(LAC)을 그은 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던 중 2020년 7월 인도 북부 라다크 국경 지역에서 양국군이 충돌하며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졌다. 이후 양국은 5년째 해당 지역에 병력을 배치해 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만나 국경 지역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좌)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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