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분기에는 거의 106만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으며 특히 북미 시장에서 고부가 차종 판매와 환율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자동차는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매출액 45조 206억원과 ▲영업이익 4조 2791억원으로 역대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4조 1739억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동안 0.7% 확대되었다. 회사관계자에 따르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환경 덕분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을 약 44조원 영업이익을 약 4조2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국내와 중국에서의 부진을 북미 시장에서 만회하며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등의 도매와 소매 판매를 모두 늘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의 북미 시장 하이브리드 침투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에서 올해에는 15%로 증가했다.

◇ 북미 중심 판매 호조로 중국 제외 시 글로벌 도매 판매 2.2% 증가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도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확대로 친환경차 부문에서도 성장을 이어갔다.

하반기 역시 북미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른 시장에서는 판매 증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컨퍼런스콜에서"큰 변동성은 이미 연초 사업계획에 반영해 뒀다"면서 "미국만큼은 우호적인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제시한 가이던스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도매 기준으로 총 판매 목표를 약 424만대로 설정했고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5%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연간 예상 매출을 약 170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철저한 준비와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반기에 조지아주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지만 대선 변수로 인해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IRA 폐지나 축소 등에 대한 대비책도 검토 중이다.

이 본부장은 "IRA로 인한 미국 내 혜택 지역들이 많아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에도 IRA 폐지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IRA 축소 가능성에 대비해 유연한 생산 체제를 통해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량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현대차)


◇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및 플래그십 아이오닉9 출시 예고

신차 출시도 예정돼 있다. 이달 초 캐스퍼 일렉트릭(해외명 인스터)의 사전 계약을 실시해 조만간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구매 보조금을 더하면 가격대가 약 2000만원 초·중반대로 구입 가능한 소형 전기차이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약 315㎞이다.

또한 아이오닉 라인업 확장도 계획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9'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5 N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아이오닉 브랜드 차량이며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증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현대차)

◇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친환경차 전략 강화

현대차는 고금리와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상승 추세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생산 및 판매 최적화, SUV 및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비중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를 고려해 하이브리드 중심 수요 성장을 예상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수요가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주주 환원을 위해 이번 분기 배당금을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금액이며 회사는 이를 통해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