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여름철 장마가 끝나자마자 찾아온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도깨비 장마가 이어지면서 병충해 발생 가능성이 커진 데다 수급상황까지 불안정해지면서 물가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적상추 상(上)품 100g 소매가격은 전년 대비 10.06% 하락한 2136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월 등락률로 보면 124.13%, 평년 대비 33.33% 올랐다.

상추의 대용품인 깻잎 가격도 상승세다. 깻잎 상품 100g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3.02% 감소한 2600원으로 조사됐다. 깻잎 또한 전월과 비교하면 24.22% 올랐다. 시금치 상품 100g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13.02% 내린 1730원으로 나타났다. 전월과 비교하면 등락률이 무려 97.04%에 달한다.

배추 상품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30.02% 오른 5531원으로 집계됐다. 배추 역시 전월보다 53.68% 뛰어오르면서 농산물 물가 상승세에 기여했다. 알배기배추 상품 한 포기의 소매가격도 오름세다. 알배기배추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18.73% 증가한 3448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46.41% 올랐다.

무 상품 1개의 소매가격은 2949원으로 전년보다 35.21% 올랐다. 전월과 비교해도 41.37%의 높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열무 상품 1kg의 소매가격은 전년대비 4.37% 감소한 4330원으로 나타났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70.67% 증가해 상승 폭이 컸다.

호우 피해를 많이 입은 오이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0.82% 상승한 1만3972원으로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무려 77.92% 올랐다. 파 상품 1kg의 소매가격은 2883원으로 전년보다는 13.55% 감소했지만 전월대비로는 14.13% 상승했다.

여름철 서민들이 많이 찾는 과일 중 하나인 수박은 본격적인 가격 상승세가 예상된다. 수박 상품 1개 소매가격은 전년 대비 6.34% 증가한 2만4453원으로 조사됐다. 전월과 비교하면 17.44% 올랐다. 참외 상품 10개의 소매가격은 1만5487원으로 전년보다 14.27%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3.69% 상승했다.

배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다. 배 상품 10개의 소매가격은 8만4418원으로 전년대비 192.52% 급증했다. 전월보다도 23.13% 올라 가격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 지수'에 따르면 배 가격은 전년 대비 139.6% 급등했다. 관련 조사가 이뤄진 1975년 1월 이래로 역대 최대 상승 폭이다.

특히 도깨비 장마가 이어지면서 병충해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호우 피해를 본 작물의 경우 수확기까지 일정 기간을 거쳐야 하므로 농산물 수급 안정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농식품부는 집중호우 피해 조기 극복을 위해 '생육관리협의체'를 구성하고 병해충 방제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농산물 추가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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