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Z 플립6가 24일 공식 출시됐다. 이와 함께 갤럭시 사상 가장 작은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을 비롯해 갤럭시 워치 울트라, 갤럭시 워치7, 갤럭시 버즈3 프로, 갤럭시 버즈3 등 웨어러블 신제품도 출시했다.

이번 갤럭시 언팩은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다. 7월말부터 파리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 맞춰 글로벌 이벤트로 언팩을 마련한 것이다. 직접 현장에 참여해 취재한 언팩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언팩은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연간 이벤트 중 가장 큰 행사다. 그만큼 언팩 현장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취재진과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갤럭시 신제품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정승원 산업부 기자

이번 언팩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삼성전자의 초소형 폼팩터(기기 형태)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링이었다.

기존 스마트링 시장에는 오우라라는 기업이 있지만 갤럭시 링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49만9400원으로 30만원 후반대의 갤럭시 워치7보다도 비싸지만 오우라와 달리 별도의 구독료가 들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언팩 현장에서 "갤럭시 링에는 별도 구독료가 들지 않는다"는 발표에서 가장 큰 박수와 환호가 나왔을 정도다.

이번 언팩에서 신제품 외에 주목할 만한 점은 밝힌 삼성전자의 디지털 헬스케어 구축에 대한 비전이었다. 갤럭시 링, 갤럭시 워치 등의 웨어러블 기기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가 수면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 링은 수면 모니터링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출발했으며 갤럭시 워치 울트라와 워치7은 수면무호흡증 측정이 가능하다.

높은 관심을 받았던 비침습적인 연속혈당측정 기능이 의료 규제 통과의 어려움을 이유로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서 빠진 것은 물론 아쉬웠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반영하는 건강 지표인 '최종당화산물' 지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전작보다 건강관리 측면에서 한발 짝 나아갔다.

갤럭시 폴더블 신제품에서는 폴더블에 맞는 AI 기능들을 선보였다. 좌우로 넓게 펼 수 있는 Z폴드6에서는 외국어로 된 PDF 파일을 AI를 통해 번역해주는 기능을, Z 플립6에서는 폴더블폰을 반 정도 접은 '플렉스 모드'에서 AI를 활용한 자동 줌 기능을 탑재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온 디바이스 AI를 선보였다. 때문에 언팩 전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AI라고 해서 얼마나 새로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폴더블 신제품에서는 기존 갤럭시의 온디바이스 AI 외에도 구글 제미나이를 바탕으로 한 클라우드 AI 기능도 강화됐다. 민감한 개인정보는 온디바이스 AI를 사용하고 고성능 컴퓨팅이 요구되는 기능은 클라우드 AI를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AI가 탑재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으로 모바일 AI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와 함께 AI 스마트폰이라는 하나의 장을 열었다.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를 앞세워 2분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가 쏘아올린 모바일 AI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경쟁사인 애플도 AI 전략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고 AI에서 협업하고 있는 구글의 AI폰 픽셀폰도 관심사다. 모바일 AI 시대를 연 삼성전자가 앞으로 어떤 혁신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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