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아동양육시설이나 그룹홈 등에서 생활하는 아동(초3~중3)들에 대한 흥미·적성 전문검사를 신설하고, 예체능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아동에게는 월 30만원의 레슨비를 지원한다.

또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13세 이상 아동들에 대해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시설에 '1인 1실' 거주공간을 마련하고, ADHD 같은 정서치료가 필요한 아동에게 전문·개별 치료서비스를 제공할 '서울아동힐링센터'도 내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자립준비청년의 주거안전망을 위해 내년부터는 월 최대 20만원의 주거비 지원도 시작한다.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민간기업, 공공기관과 연계해 취업상담~인턴십~취업까지 전 과정 지원하고, 취업에 성공한 자립준비청년에게는 50만원의 '새출발 응원금'을 지원한다.

아울러 민간후원금 등을 통해 'SOS자금'을 신설, 긴급 위기상황에 처했거나 도움이 필요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맞춤형으로 지원해준다.

서울시는 24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2024~2028년)을 발표하고, 자립준비청년의 꿈과 첫출발에 동행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마스터플랜은 4대 분야(꿈 찾고 키우기·립역량 기르기·든든한 첫출발하기·지역사회 함께하기) 12개 핵심과제, 30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되며 5년간 총 1065억원을 투입한다.

비전체계도 [자료=서울시]

먼저 시는 초등학생 시기부터 전문적성검사를 통해 흥미와 관심분야를 발견하고 특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레슨비 등을 지원하는 '내 꿈 찾기 프로그램'을, 중‧고등학생 시기 구체적인 진로를 준비하도록 '1:1 진로설계 컨설팅'을 각각 새롭게 운영한다. 전체 양육시설 아동 대상으로 '서울런' 지원을 확대하고 유튜버, 미용·방송 분야 현직자 등 관심 분야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듣는 '전문가 멘토특강'도 주기적으로 연다.

이어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이 내 방에서 생활하며 자립심을 키울 수 있도록 '1인 1실'을 단계별로 전면 확대하고 직접 요리하기, 공과금 납부 같은 일상생활을 경험해보는 사회연계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서치료가 필요한 아동을 위한 '서울아동힐링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생활시설에서 '동행정원'을 직접 만들고 가꾸면서 심리적·정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다음으로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들의 욕구가 가장 큰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해 기존 자립정착금(2000만원), 자립수당(월 50만원)에 더해 주거비, 의료비(보험료) 지원을 새롭게 시작하고 취업지원도 강화한다.

맞춤형 생활·경제 지원 확대 [자료=서울시]

이와 함께 자립지원 기간(5년)이 끝난 이후에도 민관협력네트워크를 구축, 지원이 필요한 자립청년과 이에 맞는 협력자원을 연계하고 실질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개인별, 상황별 욕구에 맞는 맞춤 지원을 위해 민간의 후원금으로 2028년까지 총 2억원의 'SOS자금'을 조성해 자립지원 기간 종료 이후 청년에 대한 긴급위기 상황 등에 대응한다. 선후배 간 자립 노하우 공유의 장인 당사자 지지망을 구축도 지원한다. 

시는 이날 발표한 마스터플랜을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서울시 자립지원전담기관 인력 확충·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전담기관 누리집도 한층 고도화할 예정이다. 

김선순 여성가족실장은 "부모님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없이 홀로 어른이 돼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부모의 마음으로 동행하겠다"며 "이번 마스터플랜을 통해 이들의 진정한 자립을 위해 어릴 때부터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세심한 돌봄을 펼치고, 당사자가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