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이자 문화예술계의 산증인이자 '학전'의 창립자 김민기가 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 공연예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향년 73세의 나이로 전날 위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세상과 작별했다.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김민기는 처음에는 미술에 정진하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서울대 회화과 입학 후 가수의 길을 걷게 되며 예술적 재능의 폭을 넓혔다.

그의 젊은 시절은 기성 교육 방식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가득했다.

포크송 듀오 '도비두' 활동으로 본격적인 음악 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다.


이 시기 그가 작곡한 '아침이슬'은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저항정신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그의 음악 활동은 정부로부터 지속적인 압박을 받았고, 일련의 노래들이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발표했다.


공연 예술가로서도 그의 역할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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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뮤지컬 연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중심으로 한국 공연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한국 문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재정난과 싸우면서도 수많은 신인 배우와 가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한 그는, 마침내 학전 소극장이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아쉬움을 남겼다고 전한다.

독일 정부로부터 괴테 메달을 수여 받는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던 그는 생전 "더 많이 뛸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유품으로 남긴 음악과 공연작품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계속될 것이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루어질 발인식은 오는 24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