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해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인턴·레지던트)를 대상으로 사직 절차를 완료하고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시작한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수련환경평가위원회(수평위)는 오는 31일까지 총 7707명 규모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166개 수련병원은 수평위에 모집 신청 인원을 제출했다. 복지부가 발표한 18일 기준 '병원별 사직처리 및 결원모집 신청 현황'에 따르면 하반기 전공의 모집 규모는 총 7707명이다. 인턴 2557명, 레지던트는 5150명이다.

[자료=보건복지부] 2024.07.18 sdk1991@newspim.com

병원별 현황에 따르면 가톨릭중앙의료원 1019명,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729명, 삼성서울병원 521명, 서울아산병원 423명, 고려대 의료원 258명 등이다. 전공의는 8월 필기시험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되면 오는 9월 1일부터 수련을 받는다.

사직 처리된 전공의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신청할 경우 '수련 특례'를 적용받는다. 현행 전공의 임용시험 지침에 따르면 수련 기간 도중 사직한 전공의는 1년 이내 같은 과목, 같은 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 복지부는 지난 8일 전공의가 9월 수련에 재응시할 경우 같은 과목, 같은 연차로 지원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응시 지역 제한도 거뒀다. 이에 따라 지역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던 전공의는 현장에 복귀할 경우 수도권 대형병원 임용에 응시할 수 있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전공의 수도권 쏠림을 우려하지만 복지부는 복귀 인원이 적고 모집 정원과 필기·실기 시험, 면접 등 채용 절차가 있어 우려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반기 수련에 응시하지 않는 전공의는 두 가지 갈림길에 선다. 여성이거나 군 복무를 마친 전공의는 전문의를 포기하고 일반의로 개원할 수 있다. 군 복무를 마치지 않은 전공의는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로 내년 2월 입영해 36개월의 복무 기간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군의관과 공보의 모집도 인원이 정해져 있어 1년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한편 수련병원은 지난 15일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해 의료 현장에 돌아오지 않은 전공의를 사직 처리했다. 지난 18일 기준 사직 처리된 전공의는 올해 기준 임용대상자 1만3531명 중 7648명이다.

김국일 김국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은 "하반기에 복귀하는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국방부, 병무청하고 협의해 군 입영 연기를 특례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수련 특례를 제외한 추가적인 유인책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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