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인도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올라 일렉트릭(Ola Electric)이 기업가치를 대폭 낮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17일 더 이코노믹 타임즈는 익명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 올라 일렉트릭이 약 40억 달러(약 5조 5000억원) 기업가치로 IPO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최근 라운드의 펀딩 때보다 약 25% 낮아진 것이라고 전했다.

올라 일렉트릭은 앞서 지난 6월 인도 증시 규제 당국으로부터 6억 6000만 달러 규모의 IPO를 승인 받았다. 인도 전기차 제조 업체 중 최초로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내달 첫째 주 상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만 올라 일렉트릭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당초 시장은 올라 일렉트릭의 시장 가치가 60억~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었다. 싱가포르 국영 투자기업 테마섹이 주도한 지난해 9월의 마지막 펀딩에서 올라 일렉트릭은 1억 4000만 달러를 조달하며 54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 받은 바 있다.

글로벌 기술주 가치가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 올라 일렉트릭의 가치를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소식통은 "시장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조정되었다"며 "최종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달라질 수 있지만 올라 일렉트릭의 창업자 바비쉬 아가르왈이 IPO를 통해 달성하고자 했던 최소 60억 달러에는 근접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투자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기업가치를 매력적으로 평가하고자 했다"며 "회사 가치가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올라 일렉트릭은 2017년에 설립됐다. TVS모터와 바자즈 오토(Bajaj Auto), 아서 에너지(Ather Energy)와 인도 전기 스쿠터 시장에서 경쟁 중으로, 46%의 점유율을 확보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2월 인도 정부의 보조금 축소로 전기 스쿠터 가격이 오르자 2023~2025년 매출 목표를 절반 이상 낮추고 플러스 수익 전환 목표를 1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2023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147억 2000만 루피(약 2427억원)의 연결 손실을 기록했지만, 영업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올라 일렉트릭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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