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피격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그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빠른 쾌유를 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를 지원하는 슈퍼팩(Super PAC)에 매달 4500만 달러(약 621억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는 매체 보도도 있었다. 7월부터 대선 직전인 10월까지 매달 기부금을 낸다고 가정하면 총액은 1억8000만 달러(2495억원)라는 엄청난 금액이다.

슈퍼팩은 선거 캠프와 달리 기부자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후원금 액수에 상한선이 없다. 머스크가 기부금을 낼 슈퍼팩은 지난 6월 결성된 '아메리카 PAC'으로 대선에서 주요 경합주의 트럼프 지지자들을 상대로 유권자 등록과 우편 투표 등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머스크는 후속 게시물을 통해 "미국에서 이렇게 강력한 후보가 있었던 마지막은 시어도어 루스벨트였다"고 말했다. 미국 제26대 대통령 루스벨트는 1912년 밀워키에서 대선 유세 중 총을 맞았으나, 방탄복을 입어 살아남아 90분간 연설을 마치고 내려왔다.

머스크는 X에 1억9000만명의 팔로워가 있어 그의 언행이 미칠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최근 테슬라 주주 총회에서 트럼프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갑자기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누는 사이라고 했다. 또 트럼프가 사이버트럭의 팬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간 머스크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여러 번 표명했다. 2022년 가을 트위터 인수 후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을 복원시켰다. 트위터가 바이든 반대 의견을 부당하게 사전 검열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정책이 실제로 테슬라보다는 경쟁사들을 더 돕고 있다며 모든 산업에서 보조금을 없애야 한다고 메시지를 올렸다. 

'밀켄 콘퍼런스 2024'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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