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실적 개선과 대규모 수주로 날개를 달았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으로 당선 가능성이 한층 커지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매출액은 2조5253억원, 영업이익은 2287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4%, 175.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OPM)은 9.1%로 전망된다.

특히 폴란드 향(向)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폴란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4월 천무 18대, 6월 K9 6문, 천무 12대가 폴란드에 인도되면서 2분기에 천무 30대, K9 6문을 납품한 것으로 파악된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천무의 경우 탄약과 동시 납품 시 대당 300억원에 육박하는 고가 제품"이라며 "현지 차체 결합에 소요되는 기간이 대략 1~2달 정도 소요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보수적으로 6월에 인도된 천무 12문은 7월(3분기)에 매출인식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피격 후 피 흘리며 주먹 치켜든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트럼프 피격에 방산주 부각

지난 13일(현지시간) 선거운동 행사 도중 발생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은 방산주에 대한 관심을 한층 고조시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친기업·국방력 강화 정책이 재조명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의 자체 국방력 강화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기준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 초반 28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과 수주 모멘텀 지속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이 유력해진 상황은 유럽내 안보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무기체계 도입 수요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K-방산 수출 200억 달러 돌파 전망

올해 국내 방산업체 수출액은 약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대비 48% 증가한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루마니아 국방부와 K9 자주포 등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K9 54문을 비롯해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탄약 등이 포함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3조6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라 지상방산 부문의 수주 잔고는 약 3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지상방산 부문의 매출 성장세를 감안하면 향후 4~5년간의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동유럽과 중동 국가들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어 수주 모멘텀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진=한화)


◇ 9월 인적분할, 주요 변수로 부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9월 인적분할을 통해 항공우주 사업부문과 방산 사업부문을 분리할 예정이다.

분할 후 존속 지주사는 순수 방산업체로 거듭나게 되며, 신설지주(가칭: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에는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이 속하게 된다.  

 

이를 통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인적 분할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강해진 시점에서 분할 이후의 주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주가에는 한화정밀기계의 반도체향 장비 공급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이나, 실제 이익 기여도와 향후 성장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방산 부문은 분할 후 더욱 공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럽의 EDIP(유럽방산프로그램) 추진과 러-우 전쟁 종료 가능성 등이 방산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으로 인하여 국내 업체들의 선진국향 수출 가능성이 감소할 수 있는 리스크는 고려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