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롯데건설이 3년만에 롯데케미칼 보증 없이 단독으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신용도가 더 나은 모회사가 보증을 서주면 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하지만, 롯데케미칼의 사정이 안좋아지면서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면서 홀로 회사채 시장에 문을 두드린 것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오는 19일 1500억원 모집을 목표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년 6개월물 1200억원과 2년물 300억원을 모집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공모채 시장에서는 매번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을 받아 신용도를 보강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2월에도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을 통해 2년물 20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당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수월하게 발행했다.

롯데건설의 이번 회사채 발행 금리는 5%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개인투자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발행일은 오는 26일이며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주관한다. 인수단은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맡았다.

롯데건설이 단독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 가중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롯데케미칼 영업손실은 1353억원을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도 뚜렷한 실적반등은 쉽지 않다는게 업계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도 최근 ‘부정적’으로 떨어지면서 지급보증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주영 LS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지난 4일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해외자산 중심의 금융비용 절감, 운영 효율화 극대화, 투자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내년말까지 5조원의 FCF를 개선할 방침”이라면서 “다만, LINE 프로젝트 가동을 앞둔 현 시점에서 범용제품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목표의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드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