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지난번 대선 때 보다 비백인 유권자의 표를 더 많이 얻는 것이 관건이라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AP 통신이 시카고대학교 NORC 공공문제연구소와 6월에 실시한 두 번의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히스패닉계(중남미계)와 흑인 등 비백인 유권자들이 여전히 트럼프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10명 중 7명, 중남미계 미국인 절반 정도가 트럼프에 비우호적이었다. 두 그룹의 트럼프에 대한 평가는 2021년 백악관을 떠났을 때보다는 호전됐으나 전반적으로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트럼프 선거 참모들은 트럼프의 친 비즈니스 성향으로 중남미계 남자와 청년층의 지지가 높다고 말했으나 AP 분석 결과에는 드러나지 않았다. 

트럼프는 2020년 중남미계 유권자의 35%, 흑인 유권자의 8%의 지지를 받았다. 현재 두 인종 그룹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졌으나 그를 외면하는 사람들이 트럼프 지지로 돌아설지는 의문이라고 통신은 전망했다. 

트럼프 선거 진영은 사법적 리스크가 형사사법제도에 의해 조직적으로 차별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흑인 유권자의 동정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는 달랐다. 다만 45세 이하 흑인의 3분의 1이 트럼프를 지지해 45세 이상 흑인의 지지도(10명 중 1명)보다 훨씬 높았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도는 매우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성추문 입막음' 형사사건 유죄 평결이 난 이후에도 지지도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트럼프는 재임 중에도 갤럽조사에서 평균 지지도가 41%였고 50%를 넘은 적이 없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인지력 논란으로 중남미계 유권자 사이에서 인기가 떨어졌다. 절반 정도가 비우호적이고 우호적인 사람은 10명 중 4명 정도로 2021년 초(10명 중 6명 지지)보다 지지도가 떨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10명 중 6명의 지지를 받았으나 취임 당시(10명 중 8명 지지)보다는 떨어졌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방송 스튜디오에서 대선 후보 TV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좌)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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