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이하 UP주)가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세(취득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내연차 의존도를 낮추고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늘리기 위한 결정이다.

현지 매체 더 힌두 비즈니스 라인 등의 9일 보도에 따르면, UP주 정부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등록세를 100% 면제할 것이라며, 이날부터 즉각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최대 35만 루피(약 530만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인도 자동차딜러협회연합(FADA)에 따르면 UP주는 인도에서 가장 큰 승용차 시장 중 하나다. 올해 상반기(1~6월) 승용차 소매 판매량은 23만 6097대로, 전년 동기의 20만 8092대 대비 13.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판매량은 10만 9712대로, 이는 전년 동기의 9만 9501대보다 10.26% 늘어난 것이다.

더 이코노믹 타임즈는 UP주의 이번 결정이 마루티 스즈키와 도요타, 혼다 등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루티스즈키는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로 그랜드 비타라(Grand Vitara)와 인빅토(Invicto)를 보유하고 있다.

도요타는 현지 자회사인 도요타 킬로스카를 통해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이노바 하이크로스(Innova Hycross)와 어반크루저 하이라이더(Urban Cruiser Hyryder)를 판매 중이며, 혼다 역시 중형 세단 시티(City)를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생산 중이다.

RC 바르가바 마루티스즈키 회장은 "UP주 정부의 새로운 정책은 탄소 배출과 석유 수입을 줄이기 위해 여러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행동에 옮긴 첫 번째 사례"라며 "전기 자동차만이 유일한 대안이 아니고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른 효과적인 기술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르는 오는 2026년 초에 인도에서 첫 번째 하이브리드 차량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모기업인 그룹이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중형 SUV 크레타와 비슷한 크기의 하이브리드 SUV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2026년이나 2027년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19년 11월 7일(현지시간) 스모그가 깔린 아침 인도 뉴델리에서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길을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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