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지난 2월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이 함께 늘었다. 외인들의 순매수세도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기업의 배당액은 총 34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32조 9000억원) 대비 3.7% 늘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액은 30조 8000억원에서 32조 2000억원으로 4.4% 늘었고, 코스닥시장은 2조 1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5.9% 줄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사진=한국거래소] 2024.07.10 stpoemseok@newspim.com

자기주식 매입·소각 건수도 늘었다. 동기간 상장기업의 자기주식 매입 건수는 73건으로 전년(67건) 동기 대비 소폭(8.9%) 늘었으며, 소각 건수도 47건에서 91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공시 담당자 설명회, 가이드라인 수립 등 상장사 대상의 밸류업 공시 지원책이 진행되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건수도 늘었다. 현재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4건, 예고 공시는 총 6건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코스피시장에서는 ▲키움증권 ▲콜마홀딩스 ▲메리츠금융지주가, 코스닥시장에서는 에프앤가이드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또 KB금융을 포함한 6개 사는 올해 3·4분기에 본 공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제도 시행 초기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일반적으로 낮은 증권·은행 업종의 밸류업 공시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업 노력이 이어지면서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졌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외국인 누적순매수금액은 최대 22조 4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 1월(3조 5000억원)부터 매달 3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는 추후 밸류업 홍보·관련 금융상품 출시 등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해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국내외 기업 설명회(IR), 상장사 대상 간담회·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기업 참여 확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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