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번 주 2차 TV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도랠 소재의 자신의 골프장에서 한 유세에서 "나는 조에게 전 세계 앞에서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공식적으로 제공한다"며 "이번 주에 또 다른 토론을 해서 '졸린'(sleepy) 조 바이든이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대통령이 될 자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는 남자 대 남자로 진행될 것이다. 진행자나 제한도 없다. 장소만 말하면 된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도랠에 있는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게 2차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다시 토론하자"며, 이때도 아무런 제한 없이 둘만 무대 위에서 토론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더힐은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어서 현실적으로 이번 주 토론 성사는 어렵다고 짚었다. 이날 창설 75주년 기념행사로 개막한 나토 정상회의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된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TV토론에서 자신과 바이든 대통령이 골프 실력을 놓고 다소 유치한 공방을 한 것과 관련 "오늘 밤 나는 공식적으로 '비뚤어진'(crooked) 조에게 18홀 골프 시합을 제안한다"며 시합은 유세 장소인 자신의 도랠 골프장이며 TV로 생중계하자는 조건을 걸었다.

이어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20 스트로크(stroke·타수)를 봐주겠다며 "만약에 그가 이기면 그가 선택하는 자선단체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 약속했다.

골프 시합 제안에 바이든 선거 캠프는 즉각 반응했다. 캠프는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의 이상한 장난에 놀아줄 시간이 없다. 미국을 이끌고 자유세계를 수호하는 데 바쁘다"고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시 가장 유력한 대안 후보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언급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급진 좌파 민주당이 혼란 속에 분열됐고 완전히 붕괴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그들은 졸리고 비뚤어진 조 바이든과 웃는(laughing) 카멀라 중 누가 더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은지 결정할 수 없어서"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그가 한 가장 현명한 결정"이었다며 "내가 본 최고의 보험 정책이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카멀라와 민주당 조직 전체가 가장 큰 은폐를 하려다가 (토론) 현장에서 적발됐다"면서 "그들은 오벌 오피스(백악관 집무실)에 있는 사람의 인지 능력에 대해 미국 국민을 속이려고 한 사악한 음모의 공모자들"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패닉에도 불구하고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누구든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