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 분야 고급 인재의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AI 대학원 석박사를 대상으로 창업·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또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해외 유명 학회·전시회 참여를 지원해 해외판로 개척을 적극 뒷받침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서울에서 AI 초격차 스타트업과 관련 대기업 등이 참여한 가운데 'AI 스타트업 링크업 협의회' 첫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초격차 AI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서울 마포구 드림스퀘어에서 열린 2024 전통시장 정책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2024.07.05 photo@newspim.co

이번 협의회는 지난 3월 '온디바이스(기기 내장) AI 챌린지' 출범식에서 AI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만들겠다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레벨업 전략은 ▲AI 스타트업 고성장 5개 분야 전략적 지원 ▲국내시장 수요를 활용한 성장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로 성장 동력 확대 ▲전문인력 활용 제고 및 거버넌스 구축 등 총 4개의 전략 과제로 구성됐다.

◆ 4개 '레벨업 전략' 추진…고성장 분야 전략 지원·대기업과 수요 연계

정부는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된 sLLM(경량화 언어모델) 스타트업과 AI 반도체 개발 팹리스 스타트업을 선발해 기술 특성에 맞는 상용화, 제품 검증, 스케일업 등을 특화 지원한다.

AI와 융합해 경제·사회적으로 혁신적인 성과 창출이 가능한 ▲제조 ▲헬스케어 ▲콘텐츠 등 3대 유망 산업 분야의 AX(AI를 통한 산업 대전환) 스타트업에는 AI 공정 솔루션 고도화와 기술이전 촉진, 데이터 수집 비용 지원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대기업 등이 만든 스마트기기에 스타트업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한 AI 기술을 탑재하는 '온디바이스 AI 챌린지'를 현재 진행 중인 노트북 기기 외에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확대한다.

지역 특화 제조AI센터를 통해 AI 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제조 중소기업을 매칭하고 AI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AI 스타트업은 기술 상용화를 꾀함과 동시에 판로를 확보하고, 중소기업은 AI 기술 도입을 통해 제조 공정의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다.

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Samsung Foundry Forum 2024)'에서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장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정부는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목표로 해외 유명 AI 학회·전시회 참여 지원을 확대해 바이어 발굴, 수출 계약 등 해외 판로 개척을 돕는다. 이와 함께 오는 2026년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EU)의 규제법 등 주요국 AI 규제 기반 글로벌 인증·인허가 획득을 지원할 예정이다.

글로벌 펀드 출자를 통해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해외 벤처투자(VC) 펀드를 조성하고,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AI 스타트업의 해외 VC 투자 유치를 지원한다. 투자 유치 성공 스타트업에는 'K-글로벌스타 펀드' 매칭 투자와 기술 보증 등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고급 인재의 창업 유도를 위해 AI 대학원 석박사를 대상으로 고성장 AI 분야 창업·사업화 자금 등을 제공한다. 또 인도·베트남 등 우수한 해외 AI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해 스타트업 취업을 연계하고,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이 스타트업으로 유입되도록 비자 발급을 지원한다.

◆ '온디바이스 AI 챌린지' 13대 1 경쟁률 기록…차세대 LG 노트북 탑재

이날 협의회에서 LG전자는 레벨업 전략의 추진과제 중 하나인 '온디바이스 AI 챌린지'에 대한 추진 경과를 발표했다.

챌린지는 ▲보안 솔루션 ▲엔터테인먼트 ▲생산성 강화 ▲하드웨어 성능 개선 ▲하이브리드 솔루션 ▲경량화·최적화 솔루션 등의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기업은 사업화 검증(PoC) 과정에서 최대 2000만원을 지원 받는다.

차세대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해 인공지능(AI) 성능을 강화한 LG 그램 프로. [사진=LG전자]

지난 3월 공모에 총 128개사가 신청해 12.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선정된 10개 스타트업은 LG전자 등 대기업과 오는 9월까지 PoC 등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협업을 통해 성과가 우수한 스타트업의 온디바이스 AI 기술은 LG전자에서 향후 출시할 차세대 LG노트북에 탑재해 유망 AI 스타트업의 매출까지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오영주 장관은 "글로벌 시장에서 AI의 영향력은 산업을 넘어 국가의 운명까지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레벨업 전략을 통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고성장 분야의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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