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15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외국인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가는 일제히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연합뉴스)


◇ 네이버 카카오 시총, 올초 대비 각각 9조790억원, 5조7490억원 급감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종가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총합은 45조7020억원으로 말(60조5300억원)보다 14조8280억원 급감했다. 올해 초 대비 무려 4분의 1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실제로 이 기간 네이버 시총은 27조3010억원으로 9조790억원이 감소했고, 카카오는 24조1500억원으로 5조7490억원 줄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무려 25.0%, 23.6% 각각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충격적이다.

이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광고 부문 실적이 급격히 쪼그라들었고, 빅테크 기업의 영향력 확대로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사태'로 라인야후 지분 강제 매각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부담이 더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연합뉴스)

◇ 영업이익 컨센서스 네이버 4430억원, 카카오 1447억원 하향 조정

이들 종목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부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증권사 24곳이 제시한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4430억원으로 전달 대비 41억원(0.9%) 하향 조정됐다.

카카오 영업이익 역시 평균 전망치도 1447억원으로 전달 대비 41억원(2.8%) 낮아졌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목표주가에 대해서 “기존 26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경기부진 장기화로 인해 핵심 사업인 광고 사업의 회복이 지연되고, 커머스도 중국 및 쇼폼 플랫폼들의 국내 시장 진출과 경쟁 심화로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네이버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면서 “글로벌 사업 방향성과 AI 수익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다만, 단기적 추가 악재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는 기존 6만5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면서 “콘텐츠 중심의 자회사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기대하던 신사업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적정주가를 5만6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하향한다”면서 “최근 SM의 C&C, 키이스트와 카카오게임즈의 카카오VX와 같은 자회사 매각 의사를 표시한 점은 다운사이징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최근 AI 모델 트레이닝 비용이 집행되고 자사주를 활용한 교환 사채 발행 등 전략이 과거로 일부 회귀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