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5일 22대 총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보낸 문자를 무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조찬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7.02 photo@newspim.com

한 후보는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동시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과하겠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인가'라는 물음에는 "재구성한 것"이라면서 "내용이 좀 다르다"라고 답했다.

한 후보는 그러면서도 "제가 쓰거나 보낸 문자가 아닌데 그 내용에 대해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에 적절치 않다. 앞에 말씀드린 걸로 충분히 설명됐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 후보는 문자 메시지 공개가 친윤(친윤석열)계의 '작전'이라는 주장을 두고는 "저는 지금 당의 화합을 이끌어야 하고 그런 당대표가 되고자 나온 것이기 때문에 더 분란을 일으킬 만한 추측이나 가정은 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지난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여사가 지난 1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입수했다며 재구성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명품 가방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한 후보에게 '한동훈 위원장님, 최근 저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 후보가 해당 메시지를 읽고 답장을 하지 않았다며 김 여사가 '굉장히 모욕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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