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모친 송영숙 회장과 동생 임주현 회장이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에게 지분을 이전한 것을 두고 경영권 분쟁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검찰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예고했다.

4일 임 이사 측 관계자는 "지분 이전을 두고 경영권 분쟁을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는 내용"이라며 "주식시장을 교란하고 혼란스럽게 한 부분에 대해 금감원과 검찰에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2024.03.21 choipix16@newspim.com

임 이사는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다. 임 이사 측은 "조사 대상은 허위 사실을 유포한 배포자 등이 될 것"이라며 "임 이사가 조만간 귀국하는대로 신 회장과 만나 한미약품 그룹이 나아갈 다음 수순을 정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을 일축하는 것은 물론 신 회장과의 관계에도 변함이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신 회장은 한미약품 모녀 측으로부터 지분 6.5%(444만4187주)를 매수하고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을 맺었다. 이로써 세 사람이 직접 보유한 지분은 35%가 됐다. 이 외에도 직계가족과 재단 등 우호 지분을 더하면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한 48%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임종윤·종훈 형제의 지분은 29%에 그친다.

모녀의 지분 이전 계약을 체결한 법무법인 세종은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회장이 이번 거래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며 "한미약품그룹은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재편,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를 통해 경영을 시급히 안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임 이사 측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9명 가운데 5명이 본인과 동생 임종훈 대표이사 등 형제 측 인사로 구성돼 있어 이들의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해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송 회장과 특별관계인이 포함된 지분 48.19%를 모두 송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