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합병 기자간담회에서 길기재 아이비젼웍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아이비젼웍스 <스팩합병 기자간담회에서 길기재 아이비젼웍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아이비젼웍스>

 

[더스탁=김효진 기자] 머신 비전(Machine Vision) 기반 2차전지 검사시스템 전문기업 아이비젼웍스(대표 길기재)가 스팩과 합병을 통해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아이비젼웍스는 2차전지 제조공정 중 전극공정과 조립공정, 팩공정에 대한 검사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회사다. 고객 맞춤형 토털솔루션 공급 역량과 함께 다양한 환경에 효율적인 적용이 가능한 자체 알고리즘의 기술적 우위,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매출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매출은 설립 이후 한번의 역성장없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률도 달성하고 있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170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해외 진출 확장 및 CS 대응능력 제고를 통해 기존 검사시스템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신제품 개발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비젼웍스는 하나금융24호스팩(430230)과의 합병 상장을 앞두고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목표와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길기재 아이비젼웍스 대표는 “코스닥 상장은 당사의 목표가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시작점”이라며 “머신 비전 기술 혁신과 검사시스템 연구개발을 지속해 글로벌 2차전지 검사시스템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2015년 설립된 아이비젼웍스는 AI 머신 비전 알고리즘 기반의 2차전지 특화 외관 검사시스템 전문기업이다. 검사시스템에는 검사기기와 분석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연계 소프트웨어가 포함된다. 주요 제품은 ▲전극 검사시스템 ▲조립 검사시스템 ▲모듈 검사시스템(팩공정 적용)으로, 각 고객사의 2차전지 제조 공정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맞춤 설계해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100% 자체 개발한 AI 머신 비전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양불 판정의 정확도도 높였다.

전방시장인 2차전지 생산라인은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는 만큼 검사장비도 높은 신뢰도가 요구된다. 높은 수준의 보안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 업그레이드 및 운영능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만큼 진입장벽이 높다는 설명이다. 아이비젼웍스는 국내 배터리 3사에 모두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기술력과 신뢰도를 검증받았으며, 이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고객사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일각에서는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혁신제품이 초기시장을 넘어 주류시장으로 도달하기 위해 당연히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IRA 영향으로 북미지역의 장기적인 성장세가 유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북미 OEM 전기차 침투율은 5% 내외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배터리제조사들은 핵심원자재법(CRMA)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으로 유럽과 미국에 대규모 CAPA를 확충하고 있는데, 검사시스템이 배터리 제조에 필수적인 만큼 그에 맞춰 아이비젼웍스도 북미시장 영업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덩달아 실적과 수주잔고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232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회사는 올해 1분기에만 10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확보한 수주잔고가 202억원인데, 그 중 북미향 수주잔고가 17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및 캐나다 등 북미지역 2차전지 검사시스템 납품은 지난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배터리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인만큼 추가적인 수주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회사 측은 “수주 확정 가능성이 높은 의향서(LOI)도 추가 확보한 상태”라며 “현재까지 확보된 수주잔고를 상회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가면서 실적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최근 4개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44.5%에 달한다. 아울러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4.5%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높은 수익성은 설계 및 소프트웨어 구축, CS 역량 등을 내재화한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32억원과 영업이익 28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1.9%다.

여기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성장 모멘텀을 추가한다는 전략이다. 북미 지사를 설립해 해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머신비전 기술 혁신을 지속해 신규 비전 검사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3D 비파괴 검사시스템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데, 회사가 개발한 3D 비파괴 검사시스템은 X선(X-Ray)과 광간섭단층촬영(OCT)을 적용한 고속 검사시스템이다. 양산 셀 제조 시스템과 연동이 수월하고 2차전지 외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도 적용될 수 있어 사업 다각화에 유리하다. 지난 2021년 베트남과 스웨덴, 2022년 미국에 외관 검사시스템을 납품한 이력을 바탕으로 해외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스팩과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2일 개최된다. 합병기일은 내달 14일이며,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3일이다. 회사와 스팩의 합병가액은 각각 3724원과 2000원으로, 양사 간 합병비율은 1 대 0.5370569이다. 합병 후 총 발행 주식수는 3386만1203주가 될 예정이다. 합병가액 기준 아이비젼웍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1261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