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민주당 의원 수십 명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올해 대선 출마의 뜻을 포기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지난주 TV토론에서 불거진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당내 그의 후보 사퇴 압박이 커지는 형국이다.

미국 연방 의회 의사당 건물의 반구형 돔 지붕. [사진=로이터 뉴스핌]

익명의 한 고위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서한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두터워 재선에 유리한 지역구를 둔 의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는데 수십 명의 의원이 서명 동참을 고려하고 있다.

오는 11월 5일은 대선과 함께 미 의회 선거도 치러진다. 상원 33석, 하원 435석이 새롭게 선출된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을 탈환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백악관과 협상력을 높여 내년에 트럼프 2기 정책인 대규모 감세 추진을 저지하는 게 목표인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대선을 넘어 상·하원 선거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까 우려하고 있단 전언이다.

앞서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 출마를 포기하라는 두 번째 현직 민주당 의원의 목소리가 나왔다.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민주·애리조나 7지구)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후보라면 나는 계속 그를 지지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다른 곳을 볼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여부에 관한 결정은 경쟁의 이해관계에 따라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핼버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은 그 자리(대통령직)를 지키기 위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임의 일부는 선거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것"이라고 소신 발언했다.

이는 민주당의 백악관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중도 사퇴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날에는 15선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민주·텍사스 35지구)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직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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