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기본소득당이 1일 용혜인 당대표를 비롯한 4기 신임 지도부의 취임을 공식화했다. 용 대표는 이날 당대표 취임사에서 "기본소득당답게 기본소득 공론화·제도화에서 분명한 성과를 주도해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기본소득당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간 당대표·최고위원 선거를 진행한 바 있다. 4기 지도부의 임기는 2년으로, 이들은 오는 2026년 7월 1일까지 활동한다.

당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한 용 의원은 1568명(99.49%)의 찬성표로 선출됐으며, 최고위원에는 문미정 전 기본소득당 사무총장,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변인, 이승석 전 사회적경제연대회의 대표가 당선됐다. 청년최고위원엔 노서영 기본소득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용 대표는 이날 취임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정치의 역할이 막중한 시기에, 또한 차기 지방선거에서 더 크게 쓰이기 위한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중책을 맞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어 "기본소득당이 하려는 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계속 성장하고, 끝까지 혁신하겠다"며 ▲야당 간 공조 강화 ▲기본소득 공론화·제도화 주도 ▲현장·지역 중심 전국정당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용 대표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야당 간 공조 강화에 앞장서겠다"며 "기본소득당은 자당 성과와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국민의 뜻에 따라 야당 간 공조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다만 국민의 뜻에 반하는 원칙 없는 합의, 당리당략뿐인 야합에는 철저하게 선을 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겉으로는 비판하지만 내용으로는 동조하는 정치, 국민의 삶과 미래에 무책임한 정치에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서슴없이 비판할 것"이라고 부각했다.

또 그는 "무엇보다 지역소멸 위기 해결을 위해 기본소득 지방시대를 힘껏 열어내는 데 집중하겠다"며 "검증된 기본소득 지역정책을 다른 지역으로, 전국으로 확산시킬 입법 근거를 마련하고 지자체와의 공동 정책 연구개발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먼저, 또 직접 경험하는 민생정책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은 상대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공약이라는 이유로 기본소득을 단순 현금성 복지로 축소시키고, 보편적 복지제도 확대를 곳곳에서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용 대표는 "21대 국회에 이어 기본소득 공론화법과 기본소득 탄소세법·토지세법을 보완 입법 발의해 윤석열 정부의 부자감세·복지축소에 맞서 조세제도 실현에 앞장서겠다"며 "여러 야당들과 함께 기본소득을 비롯한 보편복지의 확대를 위한 정책적 공감대를 만드는 일에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계속해서 그는 "기본소득당을 현장·지역 중심의 전국정당으로 키워나가겠다"며 "'낮은 이들과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든다'는 정치의, 그리고 정당의 따뜻한 본령을 되찾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 대표는 "지역정치부터 직능·의제로 더욱 가깝고, 더욱 튼튼한 실력정당을 키워내겠다. 이를 위해서라면 당 내부의 작은 관성도, 필요하다면 체질도 바꾸겠다"며 "기본소득당이 스스로 새겨온 그 소임을 끝까지 다해낼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을 이어나가달라"고 호소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