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갈아타기가 허용된 첫날인 2016년 7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고객이 창구직원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금액이 은행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증권사 ISA 가입 금액은 13조 938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의 ISA 가입 금액 13조 7115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ISA 가입자 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 중개형 ISA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393만 명에서 5월 말 443만 명으로 50만 명 늘었다. 반면 은행 ISA 가입자 수는 같은 기간 99만 명에서 90만 명으로 감소했다.

ISA는 예적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식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계좌다. 연간 200만 원(서민·농어민형 400만 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증권사 ISA 가입금액이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는 내년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대비 효과가 꼽힌다.

ISA 내 주식 매매차익은 금투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어 절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주식형 ETF 투자 수요 증가와 ISA의 다양한 투자 상품 제공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ISA 내 투자 비중을 보면 5월 말 기준 주식이 42.4%로 가장 높았고, 해외 ETF가 21.7%로 뒤를 이었다. 해외 ETF 비중은 지난해 말 4.3%에서 크게 증가했다.

정치권에서는 ISA 혜택 강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여당은 ISA 납입 한도 상향안을 당론으로 발의했으며, 정부는 납입 한도를 연 4000만 원, 총 2억 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ISA는 1년에 2000만 원씩 최대 5년 동안 1억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