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팻 겔싱어 인텔 CEO, 오른쪽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센터장 (사진=네이버)

 

 “실리콘밸리 빅테크가 만든 생성 AI는 90% 이상 미국 인터넷문서 데이터로 학습해 미국 가치관으로 편향된 특성을 가진다. 이는 단순 파인튜닝만으로 해결이 어려워 문화적 특성이 다른 중동,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기술 종속이 문화 종속과 각 국가 정체성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네이버 퓨처 AI 센터장)은 이달 발간한 ‘디지털 이코노미 뷰(D.E.View)’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3년 하반기부터 생성 AI는 글로벌 기업 경쟁을 넘어 미래 국가 경쟁력을 결정할 국가대항전 양상으로 흐르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각국 정부는 AI 리더십 선점을 위해 자국 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함으로써 자국 AI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분위기다.

생성 AI에 기반이 되는 데이터 학습이 자국 가치관에 편향되면서 미국과 중국 등 AI 강대국들에게 기술 종속이나 문화 종속으로 이어져 각국 정체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5월 네이버가 전 세계에서 3번째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하며 초거대 생성 AI 분야 3위 국가에 올랐으나, 현재 그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정우 센터장은 “생성 AI가 규모 법칙을 따르는 특성으로 인해 자본 전쟁으로 이어져 국내 기업 규모 특성상 어려운 경쟁 중이며 정부 지원도 타국 정부보다 지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매우 약하다”라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자체 기술로 한국어 중심 다국어 초거대 생성 AI를 만들어 운영해 온 네이버, LG와 같은 기업들이 있다”며 “초거대 생성 AI는 자본만으로 되는 게 아닌, 기술적 경험이 중요하기에 기술력이 부족한 국가 정부 기업들과 협력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AI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데 당장 AI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역량이 검증된 기업이 대량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하도록 대규모 구매 및 민간 전문기업 위탁운영 ▲서비스 적용을 위한 GPU를 기업들에 저렴한 가격에 지원 ▲AI 서비스 특화된 저전력, 저비용 전용 AI 반도체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꾸준한 투자 ▲기업들이 소버린 AI로 글로벌 진출할 때 외교적 도움 ▲국민의 AI 활용 확산 위한 노력 ▲글로벌 AI 안전과 표준 논의에 적극 목소리 표출 ▲AI 규제는 ‘악성활용 방지’ 등 핀셋형태로 만드는 동시에 강력한 진흥법 시행 ▲국가 AI 전략을 수립하고 운영할 힘을 가진 조직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