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방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들이 주로 탑승하는 전용기가 지난 3일 오전 평양에 착륙했다고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가 4일 보도했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3년 9월 13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만에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매체가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Flightradar)24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로시야항공 특수비행대 투폴레프(Tu)-204-300기가 현지시각으로 2일 오후 7시께 모스크바 브누코보 국제공항(VKO)에서 이륙해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6시께 평양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NK뉴스가 플래닛 랩스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외관상 크기가 Tu-204-300기와 일치하는 여객기가 3일 오전 11시 30분께 평양 국제공항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 여객기는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공항을 떠나지 않았다.

NK뉴스는 이 여객기가 과거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교부 장관 등 고위급 정부 인사들이 사용하던 전용기란 점에서 러 정부 관리들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 준비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의 북한과 베트남 방문 준비가 "진전된 단계"라고 알린 바 있다.

또는 이번 고위급 방문 목적이 북러 간 추가 군사 및 항공우주 분야 협력일 수 있다고 NK뉴스는 진단했다.

북한은 지난해 8월부터 수천 개의 무기 컨테이너를 러시아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산 탄도미사일 사용 정황도 포착됐다.

NK뉴스는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문 및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항공우주 관련 협력도 지속해 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방문 목적이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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