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실적 부진 탓에 500여명의 인력을 대폭 감축한다.


이달 말까지 인사평가에서 '중' 등급을 3회 이상 받은 40세 이상 직원들이 권고사직 대상자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전체 직원 수를 약 500명 줄일 계획이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권고사직 일정 및 방법,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27일 업계 소식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연말까지 전체 인력의 10%를 정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엔씨소프트의 직원 수는 5023명이며, 이를 약 4000명대 중후반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고정비성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권고사직을 단행하고, 여러 기능을 분사해 본사의 인원을 올해 말까지 줄여나갈 것"이라며 "아웃소싱(외주)을 통해 필요한 경우에만 인원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권고사직 및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올해 총 10%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면서 “최근 게임 업황이 어렵기 때문에 이직도 쉽지 않기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뿐 아니라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라인게임즈 등도 이미 올해 인력을 감축했거나 줄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컴투스는 두 자릿수 규모의 권고사직을 단행했고, 데브시스터즈는 '브릭시티' 개발팀의 인원을 감축했다.

글로벌 게임사들의 한국 지사도 예외가 아니어서, 유비소프트는 올해 4월 한국 지사를 철수했다.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업계의 조직 슬림화는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게임사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국내 게임시장, 작년 기점 역성장 국면"

국내 게임 시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역성장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약 19조7900억 원으로, 이는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게임사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식재산권(IP) 확보와 퍼블리싱 확대, 글로벌 진출 등을 모색하고 있다.

넷마블은 '레이븐2' 등의 대형 신작 출시로 실적 개선에 나섰으며, 크래프톤은 해외 유망 IP 확보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사업 규모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5년까지 출시될 약 10여 종의 새로운 게임과 해외 진출이 엔씨소프트의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유동화 가능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주주 환원 정책 강화와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 가치 향상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연구원은 "강력한 경영쇄신 방안과 M&A와 연계된 주주 환원 정책 등 주주 친화적인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에 엔씨소프트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