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중러 수교 75주년을 맞아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조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것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이번 성명을 통해 양국은 다양한 안보 문제에 있어 미국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대만, 우크라이나 및 북한 문제, 평화적 핵기술 및 금융 협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안에 대한 관점을 공유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을 상대로 한 군사적 도발 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16일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은 러 크렘린궁 제공. 푸틴 대통령은 17일까지 이틀 동안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2024.05.16 wonjc6@newspim.com

공동성명은 "미국이 여전히 냉전적 사고방식에 따라 행동하고 있으며, 지역 안보와 안정보다 '소그룹(narrow groups)'의 안보를 우선시하며 역내 모든 국가의 안보를 위험하게 하는데, 이런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상대로 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도발 행동이 한반도를 긴장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미국 및 그 동맹국의 군사 영역에서의 위협 행동과 북한과의 대결 및 유발 가능성 있는 무장 충돌 도발로 한반도 형세의 긴장을 격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미국이 효과적인 조치를 통해 군사 긴장을 완화하고, 위협·제재·탄압 수단을 버리기를 촉구한다"면서 "북한과 다른 관련 국가가 상호 존중하고 서로의 안보 우려를 함께 고려한다는 원칙 아래 협상 프로세스 재가동을 추진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관해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중국이 정치·외교적 경로를 통해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적대 행위의 장기화와 충돌의 고조를 야기하는 모든 행동을 중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며 "통제 불가능한 국면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하고,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최선의 형태로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명시했다.

 

공동성명에는 양국의 군사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성명은 "양국이 군사적 상호 신뢰와 협조를 심화하고, 연합훈련 활동 규모를 확대해 해상·공중 합동 순찰을 정기적으로 조직하며, 양자 및 다자 틀 안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위험과 도전에 공동 대응하는 능력과 수준을 부단히 높인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양국의 협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이날 공개된 공동성명으로 볼 때 양국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17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賓)을 방문한 후 2일간의 방중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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