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여러발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초 총리는 이날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에 있는 핸들로바 지역에서 정부 회의를 주재하고 나오던 중 피격을 받았고 이로인해 복부에 3~4발의 총탄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피초 총리가 병원에 후송돼 몇시간째 응급 수술을 받고 있으며 생명이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전헸다. 

이어 경찰이 이 사건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피초 총리를 노린 암살 기도라고 규정했다. 

친(親)러시아 성향인 피초 총리는 2006~2010년 첫 임기에 이어 2012~2018년 연속 집권하는 등 과거 세 차례 총리를 지냈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여론에 힘입어 승리하며 총리직에 복귀했다. 

피초 총리의 피격 소식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런 폭력 행위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공동전선인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끔찍하다"며 암살 시도를 규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피초 총리에 대한 비겁한 암살 기도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폭력이 유럽 정치권에서 용납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이 끔찍한 폭력 행위를 비난한다"면서 "우리는 슬로바키아 정부와 긴밀히 연락하고 있으며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괴물같은 범죄는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나느 그가 이 어려운 상황을 이기고 살아남을 것으로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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