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비수도권 청년 가구 25%가 월세 부담이 과도한 '주거빈곤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청년 가구 25%가 월세 부담이 과도한 '주거빈곤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강변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핌DB]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이 최근 비수도권 월셋집에 독립적으로 거주하는 19~34세 미혼 청년의 월세 부담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월 소득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RIR)이 30%가 넘는 가구는 전체의 24.1%였다.

이는 2020년 정부가 시행한 주거실태조사 결과에서 1191가구의 표본을 추출해 산출한 결과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인천을 제외한 광역시에서 '슈바베 지수'가 25%를 넘는 가구의 비율도 62.9%에 달했다. 슈바베 지수는 정기적으로 지출하는 생활비 중 임대료를 포함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연구원은 주거비가 가구 소득이나 지출의 30%가 넘으면 '주거빈곤층', 25%가 넘으면 '주거비 과부담 가구'로 각각 분류했다.

청년들은 평균적으로 매달 192만원을 벌어 115만원을 생활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출 과반(56.1%)이 30만원 이상을 월세로 지출했다. 35만원 이상을 월세로 지출하는 가구(31.5%)가 가장 많았다. 30만~35만원 미만 가구 비율(24.6%)이 뒤를 이었다.

자산 쌓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가구의 49.6%는 평균 자산이 1000만원 미만이었다. 금액별로는 500만원 미만(30.5%), 500만~1000만원 미만(19.1%) 순으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상당액을 월세 보증금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300만원 이상을 보증금으로 부담한 청년은 전체의 60.8%에 달했다. 500만원 이상을 보증금으로 부담한 가구도 38.8%나 됐다.

청년 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1.1명으로 대부분 비아파트(84.6%)에 거주했다. 주택 형태로는 원룸(70.9%)이 가장 많았다. 전체 가구의 71.1%는 방 수가 적정 수준보다 적은 법적 최저주거기준 이하 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미혼 청년들의 주거비 완화를 위해 공공임대주택이나 주거급여 등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빈집을 공공임대주택으로 확보해 이를 청년 가구에 저렴하게 제공하는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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