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동남아시아 각국에 폭염이 쏟아져 열사병에 의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필리핀은 학교 문을 닫았다. 필리핀 교육부는 28일 공립학교의 대면 수업을 이틀간 중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교원 단체 관계자는 "지난 며칠간 고혈압, 현기증, 실신하는 학생과 교사들이 보고됐다"고 말했다. 

기상당국은 체감온도는 섭씨 45도로 장시간 폭염에 노출되면 열사병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이달 초 13개 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해 전력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태국에서는 방콕과 중부 및 북부 지역에서 기온이 40도를 웃돌아 당국이 장시간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4월 22일 북부도시 람팡의 기온은 44.2도까지 치솟았고 이번주 내내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보건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태국에서 열사병으로 30명이 사망했다.

베트남 북부와 중부 지역의 기온은 28일 40.2도~44도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기상청은 기온이 3일 연속 35~40도를 기록한 16개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폭염으로 2명이 사망했다.

싱가포르에서도 1929년 이후 4번째로 더웠던 지난해보다 올해 더위가 더 심할 것이라고 기상청이 밝혔다. 지난해 가장 더웠던 날은 5월 13일로 기온이 37도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모기로 인한 뎅기열 환자가 1년 전 1만 5000명에서 3만5000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엘니뇨 기상 현상으로 인해 건기가 길어지고 기온이 높아져 모기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29일 필리핀 마닐라의 어린이들이 대야에 앉아 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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