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에서 고가주택을 보유한 1가구 1주택자의 경우 올해 보유세가 많게는 30%까지 늘어난다. 이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면서 공시가격 산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아크로리버파크. 2023.05.12 min72@newspim.com

29일 국토교통부 공동주택 공시가격 결정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평균 1.52%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이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에게 의뢰한 보유세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를 보유한 1가구 1주택자의 올해 예상 보유세는 580만9344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438만8424원) 대비 32.38% 오른 값이다. 올해 잠실주공5의 공시가격은 19억72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550만원이 증가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재산세 60%·종부세 60%가 적용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84㎡를 보유한 1주택자는 보유세가 834만1445원에서 941만6519원으로 12.89% 늘어난다. 올해 공시가격은 22억4600만원으로 지난해 공시가격(24억 300만원)에서 약 1억5700만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보유세는 1058만2987원에서 1135만 993원으로 인상되며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 보유세는 692만1761원에서 745만9907원으로 각각 7.26%, 7.77%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 전용 84㎡ 보유세는 440만8829원에서 523만4885원으로 18.74%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공시가격이 떨어지거나 소폭 하락한 단지도 있다.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전용 84㎡는 공시가격이 지난해 15억1100만원에서 1.59% 하락한 14억8700만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보유세는 지난해 362만2913원에서 365만4182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84㎥도 공시가격이 12억2800만에서 12억3400만원으로 0.49% 오르는데 그쳤다. 보유세는 지난해 267만 391원에서 276만6626원으로 3.60%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주택의 세금부담이 최대 30%까지 늘어난 것은 올해 공시가격이 급락했던 지난해에 비해 다소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월 1일 기준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3.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10.09%)만 유일하게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양천구(7.19%), 영등포구(5.09%), 강동구(4.49%), 동대문구(4.46%), 마포구(4.38%) 등의 순서였다.

반면 구로구(-1.91), 중랑구(-1.60%), 도봉구(-1.41%), 강북구(-1.15%), 노원구(-0.95%), 금천구(-0.87%), 관악구(-0.24%)는 하락했다.

지방에서는 세종(6.44%)과 대전(2.56%), 충북(1.08%), 강원(0.04%) 외에는 모두 하락했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대구로 4.1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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