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KT 1대 주주에 등극한 현대차가 정부 심사 통과도 긍정적이라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지분을 일부 처분하면서 2대 주주였던 현대차가 1대 주주에 등극했다. 그야말로 얼떨결에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셈이다.

현대차와 KT는 지난 19일 정부 심사 통과를 위해 주무부서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간통신사업자 최대주주 변경 공익성 심사를 신청했다.

본의 아니게 KT 최대주주에 오른 현대차가 KT 최대주주 등극 기회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KT지분 4.75%, 3.14%로 총 7.89%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국민연금의 KT지분은 기존 8.53%에서 7.51%로 축소됐다.

정부의 KT 최대주주 사업자 변경 결과는 신청 후 3개월 이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공공의 이익을 저해할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고, 결과를 통보할 방침이다.

만약 과기정통부가 부정적 입장을 내놓을 경우 현대차그룹은 KT 주식 매각 명령 등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향후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해 KT 경영권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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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현대차가 KT 경영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경우 ‘공익성에 대한 가치 훼손’이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도 내놓고 있다.

사기업화될 경우 공익성보다 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통신비 인하 등 정부 정책 추진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KT가 사실상 공기업으로 정권 교체 때마다 낙하산 인사 등 외풍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렇다 보니 오너기업과 비교해 사업의 추진 동력이 떨어졌고, 실적이나 주가 등 성장성이 둔화된 측면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최대주주로 등극해 경영에 참여할 경우 양사간 커넥티드 프로젝트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