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

(사진=연합뉴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침체로 인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경쟁사인 CATL은 호실적을 보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2024 차이나모터쇼’에서 1회 충전 1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LFP(리튬이온배터리)를 발표해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영업이익 1573억원…전년비 75.2% 급감

27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잠정실적을 최근 공시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흑자를 기록했지만, 실질적으로 적자를 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반면 경쟁자인 중국의 CATL과 비교하면 뒤졌다는 사실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잠정(연결) 실적으로 매출은 6조1287억원에 영업이익은 15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YoY)로는 각각 -29.9%와 -75.2%를 기록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미국 IRA 보조금 1573억원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적자로 간주된다”면서 “보조금이 없었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적자로 316억원을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악화한 실적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위축이 있다. 지난 10년간 전기차가 승승장구했지만, 실상은 보조금에 가려진 과대 포장된 점이 컸다.

미국, EU의 각국이 보조금을 철폐하자 전기차 수요가 감소했다. 여기에 미국 Fed가 5%가 넘는 고금리 정책과 QT(Quantitative Tightening·양적긴축) 등으로 유동성을 대폭 축소하자, 전기차 수요는 급감했다.

이는 고스란히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악화로 귀결됐다. 하지만, 경쟁자인 중국의 CATL은 동일한 환경에서도 약진했다. 지난 15일 발표한 올 1분기 실적으로 CATL은 매출은 15조2000억원, 영업이익으로 2조원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 CATL 양호한 실적 지속, 가성비 제품 승부수

악화한 시장 환경에서도 CATL은 LG에너지솔루션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CATL은 배터리의 주요 소재를 자국은 물론이고 호주, 칠레 등에서 직접 조달한다. 매장량이 풍부한 해외 광산에 직접 지분을 투자했다.

이렇게 확보한 공급망으로 핵심 광물부터 배터리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이는 원가 절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2류 제품으로 치부했던 LFP(LiFePO4·리튬인산철)가 혁신을 이뤘다. LFP는 기존의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서 에너지 밀도는 낮으면서도 무겁다.

배터리가 무거우면서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뜻은 일회 충전으로 주행거리가 짧아진다는 의미이다.

조호진 대표는 “하지만, 지난 8월 CATL은 10분 충전으로 400㎞ 주행거리가 가능한 LFP를 선보였다”면서 “심지어 지난 25일 CATL이 최대 주행 거리가 1000km에 달하는 새 LFP 배터리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CATL이 ‘신싱플러스'로 명명한 신형 배터리는 10분 충전에 600km 주행이 가능하고, 배터리 모듈 효율을 극대화해 부피도 7% 줄었다고 밝혔다.

결국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IRA 규제로 미국 시장에서는 CATL을 제쳤지만, 전체 시장에서는 뒤진 결과를 얻었다.

이런 양상은 주가에도 반영된다. 26일 종가 기준 올해 수익률(YTD)은 LG에너지솔루션이 -13.39%를, 삼성SDI가 -12.63%를, CATL이 26.56%를 각각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주는 CATL에 비교해서 상대적 수익률이 -39.9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