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3년만에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복귀한 강신호 부회장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회사 내 신성장동력을 맡고 있던 FNT(Food&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바이오 사업부문으로 다시 통합했다. 실적 부진에 빠진 바이오 부문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FNT 사업부문을 바이오 사업부문과 통합했다. 지난 2022년 11월 바이오 사업부문에서 독립한 지 16개월 만이다. 지난 2월 CJ그룹의 정기임원인사에서 강신호 대표를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불러들인 직후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사업부문은 ▲식품 ▲바이오 ▲FNT ▲피드앤케어(Feed&Care) 4개 사업부문에서 ▲식품 ▲바이오 ▲피드앤케어 3개 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2년 11월 ▲미래 식품소재 ▲영양(Nutrition) 솔루션 ▲대체 단백 ▲배양 단백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FNT 사업부문을 신설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내년까지 FNT 부문을 연매출 2조원 규모로 성장시켜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해 CJ제일제당과의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대한통운 제외)이 17조8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줄고, 영업이익은 8195억원으로 같은 기간 35.4% 감소했다.

발목을 잡은 건 FNT 부문이 빠져나간 바이오 부문이다. 식품 부문 영업이익은 6546억원으로 같은 기간 4.9% 늘었다. 반면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은 689억원으로 83.6% 줄었다. FNT 부문의 경우 영업이익이 15.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24억원으로 바이오 부문 보다 2.6배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6481억원) 대비 영업이익률도 28.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선 바이오 사업이 성과를 내기까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본업인 식품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다행히 CJ제일제당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77.5% 개선한 2670억원(대한통운 제외)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비비고·햇반 등을 앞세운 국내외 식품사업 호조 덕이다.

FNT와 통합한 바이오 부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97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글로벌 1위 품목인 트립토판을 비롯해 스페셜티 아미노산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글로벌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국내 사업은 수익 극대화 전략 하에 강도 높은 비용 절감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은 FNT 부문이 당초 바이오 부문에 속해 있던 만큼 신성장동력 육성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기술·인력 등 핵심 역량의 집중, 경영효율성 제고, 의사결정 및 실행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3월 바이오 사업부문으로 통합했다"며 "향후 중장기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및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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