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퀄 테스트(품질 검증)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확인하기 힘든 테스트 결과에 대한 잇따른 보도로 삼성전자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보도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보도가 이어질 때마다 삼성전자 주가는 휘청이고 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스핌 DB]

24일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를 납품하기 위한 퀄 테스트를 처음으로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HBM3E에 대한 테스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전 8시 로이터 통신의 보도 이후 오전 9시 개장한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2% 넘게 하락했다. 오후 2시 37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79% 하락한 8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월 24일에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 HBM D램이 발열과 전력 소비 문제로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문제는 엔비디아 퀄 테스트와 관련한 보도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사실 여부는 양사 계약 관계에 따라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다. 20일 전인 지난 4일에는 국내 한 언론 매체는 삼성전자 HBM3E가 엔비디아 퀄 테스트 승인을 얻어 공급을 위한 협상 작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나흘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7% 넘게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HBM3E의 엔비디아 퀄 테스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지난해 인공지능(AI) 시대 개막과 함께 AI 관련 주들이 일제히 상승했지만, HBM 시장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빼앗긴 삼성전자는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영향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HBM3E 시장에서 성과 여부가 하반기 삼성전자 주가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12단 제품의 경우 3분기 말 고객사 품질 테스트 관련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으로 HBM 개발팀을 신설하고, HBM3와 HBM3E뿐 아니라 차세대 HBM4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E 8단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 삼성전자는 HBM3E 12단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HBM3E의 엔비디아 퀄 테스트 통과는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업계 관계자는 "HBM 시장 중심이 HBM3E로 넘어가는 시점에 삼성전자가 HBM3 퀄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진짜 테스트를 통과했는지 아닌지도 언론 보도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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