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캐논은 2024년 연결 결산(미국 회계 기준)에서 순이익이 전년도 대비 40% 감소한 1600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1일 전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3250억 엔보다 대폭 하락한 수치로, 소니의 순이익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 악화는 도시바에서 인수한 의료기기 부문의 감손 손실 계상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나카 미노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같은 날 열린 온라인 결산 설명회에서 “중국 경기 악화와 일본 의료기관의 경영난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병원 관계자들의 뇌물 조사 강화로 고가 의료기기의 구매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4조5098억 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감시 카메라와 반도체 노광 장치 판매 증가, 그리고 엔화 약세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감손 손실을 영업비용으로 처리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도 대비 25% 줄어든 2797억 엔에 그쳤다.

캐논은 도시바 메디컬 시스템즈(현 캐논 메디컬 시스템즈)를 약 6600억 엔에 인수하며 의료 기기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조직 및 비용 관리 문제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결산에서도 해당 부문의 영업 이익률(4.3%)은 디지털 카메라(16.1%)나 복합기(11.5%) 등 다른 주요 사업부와 비교해 현저히 낮았다.

이에 따라 캐논은 지난 2월 본사 내 전문 조직을 신설해 의료기기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한 내부 노하우를 도입하고 미국 시장 등 해외 판매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계획 중이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약 5176억 달러로 평가되며, 미국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크다(약 47%).

하지만 캐논의 영상 진단 장치 분야 세계 점유율은 여전히 낮아 '빅3' 기업(GE 헬스케어, 지멘스 헬시니어스, 필립스)과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주주 환원을 위해 최대 1000억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증액도 발표됐다. 연간 배당금은 올해보다 증가된 주당 155엔이며, 내년에는 더 높은 배당금 지급 계획(160엔)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