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희생자 유해…가족 품으로 돌아온다"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정부는 태평양전쟁 당시 태평양 지역으로 강제 동원된 한국인 5000여 명의
희생자들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협력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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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DPAA를 실험실을 방문해 관계자로 부터 태평양 지역 유해 발굴 및 조사 현황을 청취하고 있다=행안부 제공
2024.08.08 kboyu@newspim.com |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양 기관은 ▲유해 발굴 조사 참여 ▲검시·DNA 표본 추출 등 과학적 정보 및 기술
데이터 공유 ▲협력 프로젝트 추진 ▲전문·기술 인력 방문 교류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업무 협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그동안 유해 시료 채취, 유전자 분석에만 한정되어 있던 한·미 양국 간 협력 체계를 유해 발굴 분야까지
확대했다. 한국이 태평양 격전지 유해 발굴에 직접 참여하게 된 셈이다.
지난해 행안부는 미국 DPAA와 협조해서 일제에 의해 타라와섬으로 강제 동원된 고 최병연 님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고 추도식을 개최한 바 있다.
업무 협약식에 앞서 이 장관과 DPAA 켈리 맥케그 국장은 대일항쟁기 태평양 지역 희생자 유해 발굴·확인 및 봉환
확대를 위한 한·미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한국인 유해 발굴 및 봉환을 위해 DPAA가 보여준 그간의 헌신과
열정에 감사패를 증정했다.
이 장관은 "내년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체결된 이번 양해각서가 태평양전쟁 희생자와 그 유가족들에게 기적을 선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먼 이국땅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다 희생되신 분들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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