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군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공격해야 한다는 현지 일간지의 사설이 나와 주목된다.

이란 보수 성향의 일간 호라산 신문은 6일(현지시간) 이번 보복은 지난 4월 때 상황이나 성격이 다르다면서 이같이 제언했다.

이란군의 무장 드론 군사 훈련.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 4월 13일 밤부터 14일에 걸쳐 실시됐던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 공격에 따른 보복이었다.

이번에는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에 대한 암살사건이자,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서 발생한 사건이란 지적이다.

신문은 "주이란 영사관에 대한 우리의 대답이 미사일이었다면, 하니예 암살에 대한 대응은 테러여야 한다"며 "저항의 축은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의존에서 벗어나 텔아비브의 불안정을 새로운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4월 공습 당시 이란은 350발에 가까운 무인기(드론)와 미사일로 이스라엘 점령 골란고원과 네게브 사막의 공군기지 2곳 등 주로 외곽 지역을 겨냥했고, 이 중 99%가 이스라엘, 미국 등 지원국에 의해 요격되면서 이스라엘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신문은 미사일 공격 전략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하며, 이란과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 수도를 표적으로 삼아 그곳을 혼란에 빠뜨리는 형식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문은 이번 보복 공격은 미사일과 드론이 아니어야 하고 이란 영토에서 무기가 발사되거나 수행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니예가 암살 약 두 달 전에 숙소에 설치된 폭발물에 암살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신문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일종의 폭탄 테러 작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보도를 전한 영국의 이란 방송사인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란 정부가 거의 모든 현지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중동 확전을 원치 않는 이란이 이스라엘 보복 과정에서 "직접 개입을 피하려는 듯하다"고 추측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