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인터파크트리플이 때아닌 피해를 보고 있다. 큐텐 그룹 산하의 '인터파크커머스'와 사명이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트리플은 큐텐 자회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큐텐 그룹 자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사명이 비슷해 상품 취소 문의가 늘어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인터파크트리플과 인터파크커머스가 별개 회사임이 공지돼 있다. [사진=인터파크트리플 홈페이지 캡처]

인터파크트리플과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라는 사명을 공유할 뿐 완전히 다른 회사다. 지난해 기업 분할과 매각 과정을 거치면서 인터파크트리플은 야놀자로,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으로 완전히 분리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1995년 LG그룹의 옛 유선 서비스 업체인 데이콤의 사내 벤처로 '인터파크'가 출범했다. 이후 인터파크는 2022년 여가 플랫폼 야놀자에 인수됐고, 야놀자 내 여행 플랫폼인 자회사 트리플과 합병했다. 이때 '인터파크트리플'이 탄생했다.

이어 야놀자는 2023년 쇼핑 및 도서 분야를 따로 뗀 인터파크커머스를 당시 구영배 대표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에 매각했다.

사업 부문도 완전히 분리된 상태다. 인터파크투어와 인터파크티켓은 '인터파크트리플'이며, 인터파크쇼핑과 인터파크도서는 '인터파크커머스'다. 

야놀자와 큐텐은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나 인터파크트리플과 인터파크커머스가 '인터파크'라는 사명을 공유하면서 상품 취소 문의와 취소 신청 등이 쇄도했다.

현재 인터파크트리플은 홈페이지 공지와 보도자료,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양사가 별개의 회사임을 알리고 있다. 지난 24일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트리플과 인터파크커머스는 과거에 하나의 회사였으나 현재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따라서 일부 큐텐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미정산 문제와도 전혀 관련이 없으며 인터파크트리플의 투어, 티켓 고객분들은 불안해하실 이유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날 인터파크트리플은 인터파크커머스에 '인터파크' 사명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이는 최근 큐텐 산하의 티몬, 위메프가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것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도 정산에 차질을 빚는 등 '인터파크'라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인터파크트리플은 설명했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자적인 브랜드로 사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니 일정 기간 인터파크란 이름을 빌려준 것"이라며 "문제가 생기면 권한을 박탈할 것이라는 계약도 맺었다"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