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본관 전경(사진=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4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85.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8천918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554억 원으로 작년보다 462.1% 늘었다.

◇ 강구영사장, 미래사업 투자와 해외 시장 확대 통해 제2의 성장 견인

KAI는 "2분기 영업이익이 증권사 실적 전망 평균치를 크게 웃돌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2분기 KAI의 수주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2천479억 원)보다 약 10배 이상 증가한 2조8천548억 원에 달했다. 이는 한국형 전투기 KF-21 최초 양산 및 브라질 이브사와의 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eVTOL) 구조물 공급 계약 등 대형 계약 체결 덕분이다.

국내 사업에서는 KF-21, 상륙공격헬기(MAH), 소해헬기(MCH) 등 차세대 주력 기종의 안정적인 개발과 더불어 전술입문훈련기 TA-50의 추가 사업 및 한국형 기동헬기(수리온)의 납품 등이 주요 실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KF-21 (사진= KAI)


해외 사업 부문에서도 내년부터 폴란드에 납품예정인 FA-50PL과 2026년 말레이시아 초도 납품예정인 FA-50M 관련 매출이 반영됐고 이라크 기지 재건 사업 및 항공기 계약자 군수 지원 사업 등이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기체 부품 부문에서의 매출 역시 작년 동기 대비 2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버스 및 보잉 관련 사업 매출도 각각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항공정비(MRO) 전문 자회사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국내 주력 사업의 안정적 수행과 민항기의 기체 사업 물량 증가에 더해 폴란드와 말레이시아 등 완제기의 수출사업 매출 본격화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며 "미래 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KAI 제2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TA-50 (사진= KAI)


◇ 국내외 주요사업성과반영...향후 수주 모멘텀 유지 전망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한국항공우주의 영업이익 증가 사이클은 계속될 전망이다"며 "각 사업 부문의 긍정적인 성과를 반영해 내년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약 12.7% 상향 조정하고 오는 해 연간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15.8%상승한 약 2866억원을 기록할 것" 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장연구원은 "올해 안에 중동 지역에서 약 1조7천억원 규모의 수리온 수출 계약 체결과 우즈베키스탄과의 FA-50 수출 협상진행등 다수의 수출 계약 체결도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라며 "이 외에도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 이후 오랜 기간 KAI는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됐는데 최근 경쟁사들의 주가 재평가(리레이팅)로 한국항공우주의 밸류에이션은 업종 평균과 유사한 수준"이라면서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연초 대비 9% 상승했다. 이는 국내 대형 방산업체들의 평균 시가총액 상승률인 78%에 비해 저조한 결과다.

한 연구원은 "UAE 및 이라크 회전익 수출계약이 체결되지 못하고 미국 훈련기 수출 프로젝트의 일정도 시장 순연되는 등 수출 수주 프로젝트들의 계약이 시장이 기대했던 시점보다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동으로의 회전익 수출은 단지 계약 체결 ‘시점’의 이슈일 뿐 프로젝트 자체가 구조적으로 지연되거나 한국항공우주의 수주 가능성에 변수가 등장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라며 "수주 모멘텀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했다.

이어 "북미 훈련기 발주 프로젝트는 향후 경쟁을 통해 수출 업체가 결정될 예정이고 업체 선정과 실제 납품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였다"며 "냉정하게 본다면 당장 모멘텀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동유럽 등으로의 훈련기 해외 수출 모멘텀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번 분기 실적에는 이라크 기지재건 사업의 순연으로 인한 손실충당금 147억원과 일부 국내 사업 환입액 90억원 등 총 57억원의 일회성 손실이 포함됐다. 그러나 기체부품 사업 부문의 빠른 회복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라크향 수리온 수출 사업의 경우 오는 3분기에 예정된 비행 시험 성공 여부에 따라 연말쯤 계약 체결이 예상된다"며 "우즈벡 FA-50 수출 사업 역시 경제적·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연말 정도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에서는 록히드마틴과 협력하여 훈련기 성능 개량에 집중하고 있고 해당 사업자는 오는 2027년 말이나 2028년 초 선정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며 목표 주가는 기존 전망보다 상향 조정된 주가인 75000원으로 설정됐다. 이는 폴란드와 말레이시아향 FA-50 매출 증가와 기체 부품 매출 볼륨 확대가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에 기반한다"고 전망했다.